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홍합 밥의 향기
◇김조수의 맛있는 집
주말이나 휴일이면 물밀듯이 밀려드는 인파로 어느덧 포화 상태가 돼버린 서울 삼청동. 고즈넉하고 여유 있는 곳을 찾던 뜻있는 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던 둥지는 이미 오랜 과거의 일. 홍대 앞에 이어 삼청동 역시 문화를 잃고 소비만 남은 또 하나의 '유흥지역'으로 바뀌고 있음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.
하지만 삼청동은 DSLR을 들고 나선 출사족이나 물 좋은 곳 찾아 나선 젊은 연인들에게는여전히 엘도라도요, 에덴동산이다.
숱한 음식점들 속에서 삼청동만의 유서 깊은 맛 집을 꼽으라면 누구나 '이 집'이라고 말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'청수정'(02-738-8288)이다. 경복궁에서 삼청터널로 가는 삼청동 길을 따라 올라가다 총리 공관을 찾으면 바로 왼쪽에 있다.
이 집의 별미는 그 계절에 나는 각종 식재료로 만드는 15가지 반찬과 구수한 된장찌개를 곁들이는 홍합밥 정식(1만5000원). 잘 불린 쌀에 잘 씻은 생홍합을 얹어 참기름과 간장으로 간을 해서 지어낸 밥이 바로 홍합밥이다. 한 숟가락을 뜰 때 살짝 보이는 홍합이 신기하고, 입에 넣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짭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향긋하다.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7000원짜리 도시락을 먹는 것도 좋다.
밑반찬도 푸짐하다. 그래도 다른 별미를 먹고 싶다면 해물파전(1만 원)을 추천할 만하다. 크기도 큼직하고, 해물도 아낌없이 많이 넣어주므로 3~4명이 먹어도 충분하다. 이 밖에 산채 비빔밥, 불고기 덮밥, 오징어 덮밥 등도 식사 메뉴로 인기.
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9시에 닫는다. 정식 2인 이상 이용객에 한해 무료주차 가능하다.
한옥을 개조해 만든 이 집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문풍지, 다락 흔적 등 이제는 박물관에 갇혀 버린 전통 한옥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것도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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